지난 전시 Current Exhibition

상상의 논리
김영진
상상의 논리
장소
관훈갤러리 2층
날짜
2014.07.02 ~ 2014.07.15

우리가 애완동물을 안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한팔에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안고 리모콘을 만져서 티비를켜고 체널을 돌린다. 볼륨을 올리고 내린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강아지와 셀카를 찍고 티비 모니터에 띄운다.
방에 불을끄고 엘리베이터를탄다. 차를 운전해 어딘가로 간다.....

 

이는 우리 인간에게는 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그러나 당신의 팔에 안긴 강아지나 고양이 에게는 인간의 문명이 과연 어떻게 인식될것인가?
저 네모난 박스엔 어째서 세상 모든게 다 들어있으며, 목소리는 왜이리 큰거지?
왜 주인이 나가면 세상은 갑자기 어두워지는건가? 
대체 이 동그란 다리가 달린 눈에 태양이 들어있는 동물은 어째서 이렇게 빠를수있지?.....
아마도 태초에 인간이 지구, 우주, 태양, 삶, 죽음에 대하여 가지고 있었던 공포,경탄 숭고등의 감정을
한낱 물건에 불과한 가전제품에게 느끼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인간은 과학으로 증명되기전의 자연 현상을 그들의 지식과 정보의 범위내에서  

납득갈만한 상상들을 채워넣어 안심하게 된다.

지구는 평평하고 해는 신이고 지구는 그들이 알고 있는 가장 거대한 동물인 코끼리가 받치고 있다.
이는 현재에도 이어진다.  우리는 아직 사후세계를 과학으로 연구하질 못했다.
그러므로 수많은 종교에선 아직도 사후세계에관한 인간들의 두려움을 상상으로 가득 채워 안심감을 준다.

 

내 작업은 이런 원시상태의 인간이나 동물, 즉, 과학이나 기술에 대한 정보나 교육이 없는 상태의
인간이 느끼는 숭고에대한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한 그들만의 납득할만한 자기합리화, 내지는 상상을 이용한 이미지이다.

현대미술에서의 숭고함은 이제 단순히 무작정 크기를 키우기엔 한계에 봉착 한 것 같다.
숭고함은 우리 주위에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내가 지식과 정보를 리셋 시킨다면 매순간 느낄수도 있다. 

 그런 감정의 상태에서 배나 비행기등...의 여러 문명의 이기들을 나의 방식으로 상상한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