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영상과 회화의 관계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면서 두 영역 사이를 넘나드는 작품 활동을 한다. 전시의 주제는 ‘파괴된 영웅’ 또는 ‘위대한 하치장’으로 5·60년대 미국의 우주 프로그램 초기당시 인류의 그것에 대한 숭고한 희망과 믿음, 어쩌면 과학/우주항공 기술과 탐험 정신이 인류를 구원 할 것이라고 믿었던 그 당시(Modernism)와 그런 정신이 상실된(또는 파괴된) 현재(Contemporary art)의 충돌과 그로인한 공허함이다.영상매체를 통하여 수집된 이미지를 회화 로 풀어가는 과정에서 본인은 회화의 가능성과 사진의 한계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으며 이를 통해 사진은 계조표현력에서 한계가 있는 것에 비해서 유화에서는 한계가 없음을 인지했다.
그 예로써 Caravaggio와 Whistler의 작품에서 암부와 광부 내에서 육안으로 판결이 불가능 할 정도로 수많은 디테일들이 존재하는 것에 비해서 사진은 일정 한계를 넘은 어둡거나 밝은 곳을 찍을 경우 대부분의 디테일들이 사라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렇게 넓은 다이나믹레인지와 훌륭한 계조를 가질 수 있다는 회화의 특성을 이용하여 이번에 전시될 평면 작품들은 미미한 명암과 색조변화 안에서 디테일하며 사실적인 양식으로 그려졌다. 이렇게 사진으로서는 표현 불가능한 높은 계조표현과 낮은 다이나믹레인지를 통해서 포토리얼리즘의 회화성 획득과 동시에 캔버스 위에 희미하게 보이는 숭고하고 영웅적 이여야만 하는 이미지들을 무력하며 허탈하게 만든다.
Delilah_캔버스에 유채_각각 53×53cm_2012
Gaze 2 : On A Clear Day You Can See Forever_캔버스에 유채_133×237cm_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