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0-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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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순 개인전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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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개요

전시제목 ㅣ 황인순 개인전_ 빛, 바람, 소리
참여작가 ㅣ 황인순
전시일정 ㅣ 2012. 10. 31(Wed) - 11. 13(Tue)
전시장소 ㅣ 관훈갤러리 2F
관람시간 ㅣ 10:30 ~ 18:30까지 (전시 기간내 휴관 無)


전시 이미지




빛.바람,소리_장지에 먹_206x162cm_2011





빛.바람.소리_장지에 먹_162x130cm_2010





빛.바람.소리_장지에 먹_162x130cm_2012


작가노트



빛, 바람, 소리




어렸을 때 나는 서울 금호동 산동네에서 살았다. 한 삼십 분 산줄기를 타고 올라가면 산
꼭대기 부분에 우리 집이 나온다. 친구들이 우리 집에 오는 날이면 길에서 여러 번 쉬면
서 길가에 자란 예쁜 꽃들을 꺾어서 머리에, 목에, 손가락에 재미있게 장식하면서 집으로
올라갔었다.

시집와서 산 곳도 높은 동네였고 지금은 22층 높은 아파트 끝자락에 산다. 이렇게 살아
오면서 내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는데, 그것은 바로 하늘이
었다. 높은 곳에 살았기 때문에 남들보다 하늘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살았나 보다.





 

나는 인자하고 포근한 하늘에 대한 좋은 추억과 더불어 무섭고 야누스적인 하늘에 대한
인상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5년 전 여름 밤, 사릿 날 서해 해변가에 끝없이 펼쳐진 갯뻘을
 따라서 조개를 주우며 한 없이 가다가 그 갯벌의 끝에서 만난 검은 하늘은 지금까지 내가
 만나 본 적이 없는 무서운 공포의 하늘이었다. 이것은 직접 겪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
아마도 올 여름 폭풍 덴빈과 볼라벤에 의해 수난을 겪은 사람들은 이러한 하늘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하늘의 야성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다. 하늘은 언
제나 예지의을 사람에게 비춘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강력한 하늘의 손. “바람으로
 역사를 가른다. 바람은 하늘의 감촉이다. 나의 눈이 하늘을 만지면서 그 따뜻함과 차가
, 수축하고 팽창하는 운동감을 감지하는 것이다. 그 서로 다른 질량의 구름들이 몰려
다니다가 서로 부딧치면서소리를 내며 진동하는 것을 주시한다. 나는 그 진동의 진앙
(震央)에서는 대비를 극대화 시켜서 폭발직전의 힘을 표현했고 구름조각들이 서로 힘을
주고 받는 긴장관계를 형성해서 이미지가 살아 움직이도록 극적으로 재구성했다.




                                                                 


본래 하늘은 어떤 특정한 부분만 얼굴로 만들지 않는다. 모두가 다 얼굴이다. 하늘은 탈
구도로 되어있어서 유기적인 한 덩어리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주면서 통일된 하나가
된다. 하늘은 직선이 없다. 모두 곡선으로 되어있으며 항상 움직이고 있다. 내가 하늘의
한 장면을 화폭에 담았을 때 그것은 영원을 지나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하늘의 한 순간
,
 
찰라적인 장면이다. 그래서 나는 하늘을 그리면서 영원함에 눈이 뜨였다.

나에게 있어 하늘은영원(永遠)의 문이다. 그 하늘 속에 나를 투사시킬 수 있고 그 속
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하늘에서 나는 잔잔한 시냇물소리를 들을 수 있고 콜콜한
 오보에 소리며, 유리잔이 부딧치는 경쾌한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그런데 누가 감히 저런
하늘을 영공(領空)이라는 소유개념으로 대치할 수 있을까?

                                                                                                                                   
작가 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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