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전시 Current Exhibition

Evanecent-scape : Blossoming Upon Concrete
김윤재
Evanecent-scape : Blossoming Upon Concrete
장소
관훈갤러리 1,3층
날짜
2013.11.13 ~ 2013.12.08

사람의 뇌는 소우주라고 불릴 만큼 인간이 아직 정복하지 못한 분야인데, 최근에는 뇌파를 전달하여 생각만으로도 동작을 구현 할 수 있는 의족, 의수가 개발되었다. 인기 미국드라마 프린지에서 처럼 뇌 속에 남아있는 기억을 축출하여 무의식 속에 담긴 정보를 끄집어내 이미지화 할 수 있는 것도 머지않아 가능 해 보인다. 작가 김윤재는 2008, ‘아버지의 머리 위에 금강산을 시작으로 인간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자연을 묘사하는 산수조각 시리즈를 작업하고 있다. 금강산 산새 모양을 한 희끗한 아버지의 머리카락은 최근 들어 젊은이의 두상 위에 입체적인 산수화 조각이 되었다. 산을 좋아하시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작가는 자연에 대한 기억들을 머리 속에 차곡차곡 담고 살아왔고, 이제는 사진이나 옛 그림으로만 볼 수 있는 자연의 이미지들을 두상 위에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신선의 모습이나 나룻배 같은 매개체를 통해 더 고즈넉하고 아름답게 표현한다. 감지 않고 바로 뜬 두상의 두 눈에는 산업화로 사라져 가는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그것을 추억하는 인간이 공존하는 순간이다. 김윤재의 2013년 신작에는 자연을 추억하는 인간의 모습이 더욱 현실적으로 표현되었다. 드러누운 전신상의 소년이 무릎 아래 펼쳐진 산과 녹지를 강아지와 함께 한가로이 만끽한다. 다른 어떤 새로운 기술로도 기억 속에 남아있는 자연에 대한 그리운 감정을 김윤재의 산수조각보다 더 적절히 재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운 금강산 연작12, mixed-media,14x47x38cm, 2013 

 


 

 세검정, mixed-media, 34x34x38cm, 2013